살다보면 가끔은 경찰관서에 방문할 일이 생긱기도 합니다. 운전면허증 발급 같은 간단한 일부터 교통사고라든가 고소 등을 위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때 막연하게 '경찰서로 가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경찰서?파출소? 뭐지?
운전면허증 갱신을 하러 어디로 가야할지, 내 교통사고 정보를 얻으러 어디로 가야할지, 길 잃은 아이를 어디로 데려가야 할지 확실히 알면 좋지 않을까요? 경찰서로 가야할지, 지구대&파출소로 가야할지 헷갈리신다면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1. 경찰서는 어떤 기관인가요
경찰서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경찰관들이 있는 곳입니다. 즉, 경찰관이 근무하며 지역의 치안유지를 담당하는 관공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찰서를 경찰 관서의 한 종류로 두고 있는데요, 여기서 경찰 관서란 '경찰청 청사, 지구대, 파출소, 치안센터' 등을 말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경찰서가 무엇인지에 대해 교육과정 내에서 몸에 와닿게 배우지는 않습니다. 그냥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경찰관들이 있는 곳', '도둑놈 잡는 곳' 정도로 막연하게 배우고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사실 경찰서는 도둑놈을 잡는 것보다 다른 일을 더 많이 합니다. 심지어 112신고에 출동하는 주무 관공서도 아닙니다!! 따라서 일반 공무원들이 있는 구청이나 시청이랑 그다지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단지 일하는 직원들 다수가 경찰관이라는 점만 빼면요.
왜냐하면 범죄 수사 및 범인 체포 외에도 유실물 관리, 교통민원 처리, 경찰관들의 복지 등에 대한 사무 등 많은 일들이 경찰서에서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경찰서 역시 관공서 이므로 다양한 부서가 존재하는데 각 부서들의 하는일은 추후에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은 그저 경찰서란, 범죄수사와 범인 체포 외에도 더 다양한 일을 경찰관들이 처리하는 관공서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지구대&파출소는 어떤 기관인가요
위에서 경찰서가 112신고에 출동하는 주무 관공서가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 기억나시나요? 112신고에 출동하는 주무 관공서는 경찰서가 아닌 지구대 또는 파출소입니다.
어느정도냐면, 만약 누군가가 경찰서 민원실에서 행패소란을 일으키면 112신고 접수를 받은 시도 경찰청 상황실에서는 경찰서가 위치한 동네를 관할하는 지구대나 파출소에 지령을 내리고 그 곳에서 경찰관들이 경찰서로 출동하여 '행패소란 인원'을 검거하거나 오해를 해소해주거나 합니다.
즉, 우리가 112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관들이 출동하는 곳, 출동 경찰관들의 본부 같은 곳, 112신고 처리의 주무부서가 바로 지구대 혹은 파출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구대와 파출소는 어떻게 구분될까요? 사실 두 관서는 하는 일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다만 관할 지역이 더 크고 근무하는 경찰관의 수가 더 많은 곳이 지구대, 관할 지역이 더 작고 근무하는 경찰관의 수가 조금 더 적은 곳이 파출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그럼 경찰서에는 무얼 하러 찾아가야 하나요
먼저 경찰서에는 언제 찾아가면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추후에 각 부서별 역할도 말씀드릴 것이기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몇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경찰서에는 주로 범죄 사건에 피해를 입었는데 이에 대해 고소를 하고 싶을 때,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 조사가 필요할 때, 운전면허발급 등의 민원을 처리하고 싶을 때 등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해야 할 일이지만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어서 시급성이 떨어질 때 찾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컨대 아침에 출근하려고 차를 보러 나왔더니 차가 파손되어 있다면? 3일전 쯤 친구와 술을 먹다가 다툼 끝에 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3일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해서 친구를 처벌하고 싶다면? 이런 때 처럼 당장 급하지 않을 때는 경찰관서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고 사건을 접수하면 됩니다. 또는 면허증 적성검사를 한다거나 하는 교통관련민원을 상담 및 처리받으러도 갈 수 있습니다.
4. 지구대&파출소는 무얼 하러 찾아가야 하나요
지구대와 파출소는 마침 길을 가다가 경찰관의 도움이 필요한데 눈 앞에 지구대나 파출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 찾아갈 필요가 없는 관공서입니다. 112신고를 하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경찰관이 출동하여 상담 혹은 민원 처리를 해주니까요.
지구대와 파출소의 가장 큰 역할은 관할 지역 내의 치안 유지입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그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과태료나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하기도 하고, 길 잃은 강아지가 있다는 신고에 출동하기도 하고, 길에서 핸드폰을 주웠다는 신고에 출동하기도 하는 등 범죄 혹은 치안 관련 업무보다 더 많은 일을 맡아 처리합니다.
혹은 범죄 피해를 입었거나 경찰관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빠르게 도움을 받고 싶다면 지구대&파출소를 찾으면 됩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12신고가 가장 빠르다는 점, 기억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아주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만약 어떤 관공서에 갔는데 '경찰서로 가세요'라고 안내를 받는다면 정확하게 경찰서로 가라는 것인지 지구대&파출소로 가라는 것인지 다시한번 물어보세요.
왜냐하면 경찰서에서는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지구대 혹은 파출소에서는 처리할 수 없는 일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면허증의 발급이라든가, 면허증의 반납, 고소장의 접수 등은 경찰서에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계 제일의 친절함을 자랑하는 한국 경찰 답게 최대한 민원에 성실히 대응하지만 엄연히 원칙적으로 안되거나 불가능한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알아보고 찾아가서 헛걸음 하지 않는데에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