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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는 왜 항상 파란색일까? 사실 차체는 흰색입니다

경찰차는 왜 항상 파란색일까? 사실 차체는 흰색입니다

 

파란색이라고 기억하지만, 사실 차체는 흰색입니다

 

길에서 순찰차를 떠올려 보면 대부분 "파란 차"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실제 도로 위 순찰차를 자세히 보면 차체 대부분은 흰색이고, 파란색은 옆면을 가로지르는 띠와 보닛의 참수리 마크, 그리고 'POLICE 경찰' 글자에만 쓰입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파랑은 전체의 3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파랑만 남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떠올릴 때 흰 바지보다 붉은 상의가 먼저 생각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색은 면적이 아니라 대비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차체는 흰색?

 

하필 파랑을 고른 이유

 

두 가지가 겹칩니다. 하나는 상징입니다. 경찰의 상징색은 오래전부터 청색 계열이었고, 근무복과 로고, 경찰서 간판까지 같은 계통으로 묶여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경찰관을 '블루(blue)'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뿌리입니다. 파랑이 주는 인상이 차분함과 신뢰라서, 무장한 조직이 시민 앞에 설 때 위압감을 덜어 주는 색으로 오래 선택돼 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흰 바탕 쪽 이유입니다. 흰색은 낮에는 햇빛을 반사해 멀리서도 형태가 뚜렷하고, 밤에는 가로등이나 전조등 빛을 받아 그대로 튀어나옵니다. 검은 차체가 야간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과 정반대입니다. 여기에 짙은 청색 띠가 얹히면 명도 차이가 크게 벌어져 100미터 밖에서도 "저건 순찰차"라는 판단이 즉시 섭니다. 관리 측면에서도 흰색은 사고 흠집이나 오염이 바로 드러나 정비 상태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경광등의 빨강과 파랑은 서로 다른 일을 합니다

 

경광등 색에도 의미가 있어?

 

차체 도색과 경광등 색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순찰차 경광등은 적색과 청색이 함께 돌아가는데, 두 색의 성질이 다릅니다. 청색 빛은 파장이 짧아 공기 중에서 잘 퍼지기 때문에 어두운 밤에 멀리서도 존재감이 큽니다. 반면 적색은 밝은 낮이나 안개 속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잘 걸립니다. 낮과 밤 어느 쪽도 놓치지 않으려고 두 색을 섞어 쓰는 셈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서 구급차 계열은 녹색 경광등을 쓰도록 구분돼 있는데, 차종별 세부 기준은 자동차 안전기준 관련 규정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미국과 일본 경찰차는 왜 다르게 생겼을까

 

해외의 순찰차로다

 

나라마다 정답이 다릅니다. 대표적인 예만 묶어 보면 이렇습니다.

 

나라차체 색특징
한국 흰색 + 청색 띠 적·청 경광등 병행
미국 흑백 투톤 등 (주·시별로 제각각) LAPD의 흑백 도색이 상징처럼 굳음
일본 위 흰색, 아래 검정 '팬더 컬러'라는 별명, 경광등은 적색
영국 흰 바탕에 노랑·파랑 격자 배튼버그 무늬로 원거리 식별
독일 파랑 + 은색 과거 녹색·흰색에서 바뀜

 

같은 목적인데도 결과물이 이렇게 갈리는 이유는, 시인성만이 아니라 그 나라 경찰이 오래 써 온 상징색과 제복 전통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첫째, 파란 경광등이 세계 공통이라는 생각은 사실이 아닙니다. 일본 순찰차는 적색 단일 경광등을 씁니다. 둘째, 경찰차 색이 국제 협약으로 정해져 있다는 말도 근거가 없습니다. 도색은 각국 경찰 조직의 디자인 기준을 따르며, 법으로 촘촘히 묶여 있는 쪽은 차체 색이 아니라 경광등과 사이렌입니다. 셋째, 소방차의 빨강처럼 경찰의 파랑도 '가장 잘 보이는 색'이라 골랐다는 설명 역시 절반만 맞습니다. 시인성만 따지면 형광 노랑이나 라임색이 더 유리하고, 실제로 일부 국가의 구급·소방 차량은 그 색을 씁니다. 경찰차의 파랑은 성능보다 정체성 쪽 비중이 큰 선택입니다.

 

다음에 순찰차를 보실 때 차체가 아니라 띠와 마크의 위치를 한 번 보시면, 왜 흰 차가 파란 차로 기억되는지 바로 이해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