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지구대와 파출소가 있습니다. 이 관서들이 지역의 112신고를 책임지고 있는데요. 과연 다른 나라에도 지구대나 파출소와 같은 관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일본의 KOBAN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파출소와 비슷한 개념의 관서인 KOBAN입니다. KOBAN 역시 한국의 지구대 파출소처럼 지역의 치안을 관리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요. 한국의 지구대, 파출소는 긴급신고에 대응하여 출동하는 것이 거의 주된 업무라고 할만큼 빈번하고, 실제로 신고를 접수한 접수처(112상황실)가 바로 지구대, 파출소로 지령을 뿌려 지구대, 파출소에서 경찰들이 출동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코반은 그런 곳이 아니라고 하네요. 한국의 지구대, 파출소보다 훨씬 적은 인원인 2명 정도만이 근무한다고 하며, 따라서 순찰차도 없고 도보 순찰이나 자전거 순찰, 직접 찾아오는 민원인 응대 정도의 업무를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경찰차가 출동하는 것은 경찰서인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입니다.
2. 영국의 Police Box
여러분, 파출소를 영어로 뭐라고 표기하는지 아세요? 정답은 바로 Police box(폴리스 박스) 입니다. 위에 나온 사진이 바로 오리지널 폴리스 박스, 즉 영국의 폴리스 박스라는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의 파출소와는 다르게 경찰관들이 근무한다기 보다는 경찰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준비된 설치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굳이 이 폴리스 박스를 사용하지 않덜라도 경찰에게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3. 미국
미국은 지구대, 파출소 비슷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지역에 소규모의 지역 경찰 사무소 같은 것을 운영하는데요. 이 곳에 경찰이 근무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협력적으로 살아갑니다. 왜 살아간다고 했냐면, 진짜 이웃으로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Comunity Policing'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이는 경찰과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범죄를 예방하고 치안을 유지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입니다. 이런 개념 덕분에 경찰은 지역사회 내에서 보다 활동적으로 보다 더 가깝게 주민을 접하고, 주민의 문제를 들으며, 주민의 생활에 관여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지구대, 파출소와 비슷한 제도가 있는지를 몇 가지 국가를 통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한국의 경찰제도는 일본의 모델을 거의 그대로 본따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한국 경찰은 미국 경찰의 모델을 도입하는 일에 가장 적극적이죠. 그 결과 세계에서 흔치 않은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장 신기한 것은 112신고를 지구대 파출소가 출동해서 처리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 그리고 애초에 한국처럼 지구대, 파출소 제도를 운용하는 나라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제도가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데 가장 도움이 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