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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라지는 관광 경찰대의 추억

2024년 2월 현재, 아직까지는 관광 경찰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광 경찰대는 말 그대로 관광과 관련된 경찰 업무를 수행했는데요. 여러분은 관광 경찰대의 존재를 아셨나요? 이런 부분만 봐도 왜 경찰이 대한민국에서 안 하는 일이 없는 공무원이라고 아는 사람들한테는 다 알려져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관광 경찰대가 폐지된다고 합니다.

 

툴을 사용해 한국의 관광경찰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제법 좋은 퀄리티의 그림이 완성되었는데요. 물론 실제 한국의 관광 경찰과 복제가 다르지만, 이미지가 주는 메시지 자체는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1. 관광 경찰대는 어떤 부서인가

관광 경찰대는 말그대로 관광과 관련하여 업무를 보는 경찰들의 부서를 말합니다. 관광 경찰 도입배경에 의하면 관광 불법행위 근절을 통해 '안전한 관광 한국'을 구현하고, 한국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문체부와 협업, 관광 경찰대가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2013년 7월에 도입이 결정되었고 2013년 10월 서울청 관광 경찰대가 출범된 것이 관광 경찰대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후 2014년 7월에 부산과 인천에도 관광 경찰대가 출범되어 2024년 2월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실 일반인의 상식으로 보기에는 관광 경찰이 따로 부서까지 필요한 일인지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관광객들이 범죄 피해를 입거나 혹은 범죄 가해자가 되는 경우 어차피 경찰이 이를 수사하고 해결할 것인데, 따로 관광을 위한 부서를 일부러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관광 경찰 대부분은 외국어에 강점을 가진 요원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경찰 업무의 핵심적인 부분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사는 어차피 통역 요원을 대동해서 수행하는 것이 법적인 시스템 내에서는 진술의 신빙성, 공정성 등을 따지는 부분에서 더 공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수사 요원 자체가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지도 않기 때문에 이런 의문은 더 큽니다. 그리고 사실 피해가 커지면 관광 경찰보다도 형사과 등에서 본격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더더욱 관광 경찰의 존재에 의문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2. 관광 경찰대의 역할은 무엇인가

관광 경찰대의 임무는 주요 관광지에서 범죄 예방 순찰, 관광 관련 불법 행위의 단속, 지리 안내 등 대한민국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다양한 관광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범죄 피해 발생 시 수사 등은 임무와 역할로 크게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경찰의 옷을 입을 관광 안내 요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경찰이기 때문에 단속 등 권한이 있어 '쇼핑 강매', '바가지 요금' 등의 사건은 직접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관광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엮인 각종 '소비자 분쟁'을 해결하는 역할도 맡아왔다고 합니다. 서울의 경우 명동, 동대문, 홍대, 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 존재하는 7개 지역에서 59명이 근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관광 경찰의 미래는?

관광 경찰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2013년 경찰청 외사계 소속으로 첫 출범하였습니다. 올해로써 11년 째 운영되고 있지만, 2024년 2월 달을 마지막으로 해체된다고 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광 경찰의 효용이 크다고는 사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주요 업무가 안내 쪽에 더 가까운데 굳이 경찰이 관광 영역에 가까운 업무를 전문 부서까지 두고 운영해야 하는가 하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이제야 통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관광 경찰이 11년째 각지에서 행해온 헌신은 존중받아야 하고 값진 일임은 인정하지만, 그렇기에 이런 현실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애초에 만들지 않아도 될 부서를, 홍보든 오지랖이든, 누군가의 영전을 위해서든 나서서 만들어내고 일을 키운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찰이 첫 설립 취지대로 관광 경찰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해서 만든 부서라면 2024년 치안 현장 인력 확보라는 명목으로 관광 경찰대를 해체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경찰 스스로도 관광 경찰대를 치안 현장에 필요한 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네요. 11년간 관광지 등에서 헌신을 보여준 관광 경찰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그러나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마무리를 짓습니다.